궤도에 오르려면
지난 목요일,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진 ‘누리호’가 우주로 발사되었습니다. 저는 1986년 미국의 챌린저호가 발사 후 공중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TV로 본 기억이 있어서 과연 우리의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될 수 있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성공적인 발사 소식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3단 엔진이 예상보다 46초 빨리 연소 되면서 위성을 정상 궤도에까지는 안착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실패’라고 말하기도 하고, 거의 마지막까지 문제없이 진행되었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46초만 더 버텨줬더라면 어땠을까?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발전 아닌가? 하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니 결국 실패란 말인가? 등의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표한 궤도에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지난 10년의 모든 과정을 다 실패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 실패한 원인을 잘 찾아내어 보완하면 다음에는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인을 잘 찾아내서 보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종종 실수하기도 하고, 실패를 경험하게 될 때(죄를 지었을 때)에도 이와같이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궤도에 이르지 못하는 죄인이라는 것을 이미 명백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원래부터 우리에게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죄를 지을 때마다 어쩔 수 없었다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 반복되는 문제는 없는지, 왜 그런 문제가 생기는지 이유를 알면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주에 쏘아 올리는 무인 발사체 하나를 만드는데도 10년 동안 2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데, 천지만물을 만드신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다면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와 사랑을 너무 무시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수 조원으로 만든 기계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모인 목장에서 우리는 그 형상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말씀과 삶의 나눔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궤도를 향해 바르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진리 가운데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분명한 행복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목장의 꽃은 '나눔'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