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교회를 보살피기 위해 할 일은?
우리는 흔히 "교회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먼저 묻습니다. 좋은 설교, 은혜로운 예배, 따뜻한 돌봄을 기대합니다. 그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교회는 마땅히 성도를 먹이고 돌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은 질문의 방향이 바뀌는 데서 시작됩니다. "교회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내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로 말입니다. 이것은 요구하는 자리에서 책임지는 자리로 옮겨 가는 것이며, 손님의 자리에서 가족의 자리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유명한 말을 신앙의 언어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교회가 나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내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으라."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교회에서 받기만을 기대하지 않고, 자기 재물을 조금도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내어놓았습니다. (행 4:32)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그 결과 교회는 가난한 사람이 없는 풍성한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성도가 교회를 보살피기 위해 할 일의 첫째는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은 대개 밖의 핍박이 아니라 안의 분열입니다. 카펫 색깔로, 식사 메뉴로, 사역 방식으로 마음이 갈라지기 시작하면 교회는 서서히 병들어 갑니다. 그러므로 내 생각이 옳다고 느껴질 때 한 발 물러서서 예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먼저 묻는 것, 그것이 교회를 보살피는 첫걸음입니다. (빌 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열심히 섬기는 사람일수록 "내 마음이 맞다"는 확신이 강해지기 쉽습니다. 바로 그때가 마음을 예수께 맞추어야 할 때입니다.
둘째는 청지기로 사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물질, 시간, 재능, 경험, 사회적 지위 그 어느 것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흘려보내라고 잠시 맡기신 것입니다. 이 청지기 의식이 있는 성도는 손을 펼 줄 압니다. 봉사에 이름을 얹으려 하지 않고, 헌금 후에 그 쓰임을 감시하려 하지 않으며, 바나바처럼 드린 뒤에는 조용히 물러섭니다. (행 4:37) 밭을 판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그 사람이, 뒷날 아무도 믿어 주지 않던 사울을 보증하여 바울로 세워지게 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조용한 헌신이 교회의 역사를 바꿉니다.
셋째는 은혜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성도가 교회를 보살피는 힘은 의지가 아니라 은혜에서 나옵니다. 은혜가 마르면 봉사는 짐이 되고, 헌신은 계산이 되며, 사랑은 의무가 됩니다. 그러나 은혜가 채워지면 섬김이 기쁨이 되고, 나눔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고후 9:8)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성도가 교회를 위해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지켜 은혜를 채우는 것입니다. 은혜받은 성도 한 사람이 교회를 살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는 목회자 혼자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지키고, 청지기로 살며, 은혜에 머무는 성도들이 함께 세워 갑니다. 오늘 나로부터 그 한 사람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담임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