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힘
예수님께서 “나는 생명의 떡(ἄρτος, 아르토스)”이라 하신 말씀은 우리 신앙의 중심을 다시 붙잡게 하는 선언입니다. 우리는 종종 ‘반찬’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예배의 분위기,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 사람들의 반응…. 그러나 복음은 밥입니다. 밥을 잃으면 힘을 잃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해도 마음이 지치고 기쁨이 줄어드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예수님을 매일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떡이라”(요 6:35)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이 주시는 힘으로 사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힘은?
1. 우리를 ‘살리는 복음’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유는 어느 날 느닷없이 감정이 좋아져서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죽어야 할 죄인인 우리를 살리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의 과거를 끊고, 미래를 여는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그 복음을 붙잡을 때 우리는 다시 살아납니다. 죄의 본질은 하나님을 무시한 데 있습니다. 하나님을 ‘종이호랑이’처럼 알고 살았던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예수님은 씨앗처럼 떨어져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의 생명의 밥’이십니다. 우리가 살아난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예수님이 우리를 살리셨기 때문(구원)입니다.
2. 우리를 ‘살게 하는 복음’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 쓰는 방식, 관계를 맺는 방식, 아이를 키우는 방식, 일터에서 선택하는 방식까지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살아가게 됩니다. 복음은 우리를 단순히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죽으면 천국 가는 확신’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통치를 배우고, 그 나라의 방식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삶이 바뀝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면 심장이 뜁니다. 방향을 잃었던 인생에 길이 보입니다.
3. 매일 ‘살아 있는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 안에 성령으로 살아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힘으로 버티는 인생이 아니라 순간순간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부르짖을 때 우리 안에서 생수의 강이 흐릅니다. 혼자 힘으로 결혼생활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를 구하며 다시 용서하고 다시 세워갑니다. 그러기에 자녀와의 관계도, 일터의 압박도, 마음의 상처도 점점 새롭게 변화됩니다. 예수님은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신 나의 왕이십니다. 성령께서 오늘 우리의 시간, 관계, 감정 안에 실제로 개입하시고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주님이 함께 하시는 임재로 경험되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는 삶을 살아갈 때 이것이 나에게 살아 있는 복음이 됩니다.
복음은 나를 살리고, 살게 하고, 살아 있게 하는 능력이 됩니다. 밥심으로 사는 사람처럼 예수님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여러분을 살리고, 살게 하고, 살아 있게 하십니다. 하루 한 번이라도 짧게 요 6:35를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문장이라도 예수님께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 지금 저의 생명의 밥이 되어 주옵소서.” 그 순간 하나님 나라가 오늘 나의 하루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요 6:3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