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교사는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한 줄탁동시에 성공해야 합니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 ‘탁’이라고 합니다. ‘줄탁’은 동시에 일어나고 이때 어떤 일이 완성된다고 해서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말이 탄생했습니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에서도 반드시 줄탁동시가 일어나야 합니다. 부부간,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간의 줄탁동시가 일어나야 생명의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한 줄탁동시의 조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 기다림입니다.
어미 닭의 뱃속에서 알이 나왔다고 병아리가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이때부터 진짜 병아리의 생명이 자라나는 시간이 시작됩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병아리가 껍데기 안쪽에서 ‘줄’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기다림의 시간이 생명을 영글게 합니다. 풋사과가 맛있는 사과가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세대에게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자라나고, 생각이 단단해지고, 내면이 균형을 이뤄가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좋은 가르침과 사랑의 표현도 때에 맞지 않으면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기다림은 사랑입니다. 사랑해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사랑을 표현할 때 기다림을 세 번이나 강조합니다 (고전 13:4-7).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기다림으로 사랑이 완성되듯이 다음세대를 사랑한다면 그들이 지금도 자라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2. 경청입니다.
어미 닭은 기다리는 동안 껍데기 안에서 병아리가 보이는 반응을 민감하게 듣습니다. 껍데기 안에서 병아리가 보내는 소리를 듣지 못해서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병아리는 몸부림을 치다 힘에 부쳐 껍데기 안에서 질식사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세대는 말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계속 신호(signal)를 보냅니다.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대부분 해결됩니다. 사실 '들어준다'라는 표현은 어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쩐지 선심이나 쓰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라이프 코치 전문가는 경청이란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존재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음세대의 존재를 품어주는 부모와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3. 상호작용입니다.
알 속에서 병아리가 먼저 ‘줄’해야 합니다. 병아리가 먼저 껍데기 안에서 껍데기를 쪼기 시작해야 엄마가 껍데기 밖에서 '탁', 쪼기 시작합니다. 이때 어미 닭은 다른 곳을 쪼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줄' 하는 바로 그곳을 '탁'해야 합니다. 서로의 노력이 만날 때 단단한 껍데기가 깨집니다. 부모(교사)만 노력해서도, 자녀(학생)만 노력해서도 안 됩니다. 성장은 자라나기 원하는 자녀(학생)의 몸부림과 성장시키기 원하는 부모와 교사의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상호작용입니다. 서로 간에 열정적인 상호작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고 보면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 성경의 인물들이 모두 그랬습니다. 12년간 혈루증을 앓은 여인이 예수님을 향해 가진 믿음과 예수님의 은혜가 만나 구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즉시 구원을 받으니라"(마 9:22).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막 2:5).
이러한 줄탁동시(啐啄同時)는 부모(교사)와 자녀(학생)의 노력이 만들어내는 생명 탄생의 순간입니다. 기다림과 경청, 그리고 상호작용을 통해서 우리 소중한 다음세대는 자신의 껍데기를 깨고 잘 준비되어 새로운 미래의 세상 속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누리며 가장 복되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담임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