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복수하지 마십시오
설교본문 : 로마서 12장 17절 ~ 19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3년 12월 31일
설교영상 :
설교요약 :
하나님의 도움 받는 송년 되시고, 복음으로 살아내는 새해를 맞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성경에 수많은 인생 가운데 복수할만한 사람이 요셉입니다. 창세기 37장에서 요셉은 그가 꾼 꿈으로 형들의 미움을 받았고 형들에 의해 구덩이 속에 던져졌다가 죽음 직전에 형들에 의해 노예로 팔리게 됩니다(창 37:28). 그 후 요셉은 꿈을 가지고,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축복의 통로가 되었지만 그의 시련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그를 유혹하다 안 되니까 그를 모함해 감옥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절망의 감옥도 요셉의 꿈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은 원수를 충분히 갚을 수 있었지만 악한 형들에게 화해와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창 45:5). 오늘 로마서 말씀으로 올해 마지막 주일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함께 주목하고 싶은 곳은 19절인데, 여기 19절에 보시면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라’ 다시 말하면 ‘너희는 친히 복수하지 말라’고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복수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1. 우리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첫째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복수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신자가 원수를 갚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 복수심이 용서의 은혜를 잃어버리게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해 줄 때 하나님의 이 사죄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시는 그 사랑, 그 은혜를 놓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은 용서의 사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머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신자에게는 은혜가 전부입니다. 은혜가 나를 영원히 용납했고 은혜가 매일 나를 용서해 주시고, 은혜가 내 어두운 자아상을 밝혀주시고 모든 상처를 씻어주시고, 은혜로 기도해야 하늘 문을 열어주시고, 은혜가 우리의 좁은 마음을 넓혀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갈 길을 인도해 주시고, 은혜가 내 모든 실수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나를 날마다 예수님의 형상으로 빚어주시니까 그 은혜가 모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잃는다면 우리는 가장 큰 축복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지켜야 되는 것은 자존심도 아니고 체면도 아니고 우리의 의도 아니고 바로 우리 주님의 용서의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의가 되시는 예수님을 아는 지식보다 고상한 지식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 철학도 어떤 이 세상의 자랑거리도 그 앞에 비하면 다 배설물이고 정말 가장 존귀한 은혜 그것이 바로 우리 주님의 용서의 은혜 우리를 용서하신 예수님을 아는 지식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가장 소중한 하나님과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하나님께 맡기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이 원수를 갚아주시기에 친히 복수하지 말아야 합니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다는 것은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재판관이시고 하나님께서 심판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사로이 복수하는 것은 월권이고 죄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법이 있는데 경찰도 있고 검찰도 있고 사법부가 있는데 자기가 직접 칼 들고 총 들고 범인을 잡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범죄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내 모든 복수가 나에게 있다 하는데 내가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죄악인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폭발형으로 복수를 합니다. 마치 폭탄을 터뜨리고 화산을 분출시키듯이 악을 쓰고 겁을 주고 폭력을 휘두릅니다. 이런 복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누수형으로 복수를 합니다. 폭발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흘리는 것입니다. 비판하고 빈정대고 비협조적으로 행동하고 또 뒷담화하고 험담하고 속에 앙심을 품고 만나도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안 섞고 무시하는 방식으로 복수합니다. 이런 사사로운 복수 역시 하나님 앞에 옳은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억압함으로 복수합니다. 속으로 꾹꾹 누르다 보니까 속에서 곪게 됩니다. 위궤양이 걸리고 고혈압에 걸리고 우울증에 걸리고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그렇게 해서 나를 점점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그 사람하고 싸우고 복수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와서 문제는 해결해야 되는 것입니다.
적용 : 우리가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억울한 고통을 당했고 앞으로도 그로 인해서 씻을 수 없는 상처 가운데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상대방의 잘못이나 악행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해야 내가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게 아닙니다. 피해를 당한 나 자신을 위해서 더욱 용서가 필요합니다(롬 12:21). 하나님은 우리가 지지 않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악을 제압하고 승리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방법이 바로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이미 가장 큰 죄를 용서받은 사람들입니다. 참된 용서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셨다면 힘들겠지만 용서하시고 그 용서의 능력으로 주님 안에서 참된 자유와 평강의 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복수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주님의 은혜를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서 우리가 용서의 길을 걸어감으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고 또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주시는 풍성한 은혜들을 날마다 경험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