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어린 아이와 같이
설교본문 : 마가복음 10장 13 ~ 16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6년 05월 03일
설교영상 :
설교요약 :
오늘은 어린이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셨는지를 통해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려 합니다. 본문에서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만져 주시기를 바라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들을 꾸짖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아이들은 존중받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숫자에도 잘 포함되지 않았고,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다르게 반응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예수님은 아이들을 막는 제자들을 보시고 노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어린 아이(자녀)에게 막는 것에 대한 거룩한 분노였습니다.
1. 어린 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성경은 어린아이를 두 가지 의미로 말합니다. 하나는 버려야 할 어린 신앙이고, 다른 하나는 회복해야 할 어린아이 같은 믿음입니다. 먼저 우리는 어린 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어린 신앙은 미성숙한 신앙입니다. 고린도전서 3장 1절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 같다고 책망합니다. 그들은 은사는 많았지만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서로 비교하고 다투고 분열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를 오래 믿었지만 말과 생각과 관계가 여전히 유치할 수 있습니다. 예배는 드리지만 작은 말 한마디에 시험 들고, 섬김은 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면 서운해하고, 말씀은 듣지만 순종은 미루는 모습이 있다면 그것이 어린 신앙입니다. 또한 어린 신앙은 쉽게 흔들리는 신앙입니다. 에베소서 4장 13-14절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습니다. 영적으로 어리면 누가 무엇을 말하든 쉽게 흔들립니다. 시험 든 사람의 말, 세상의 유행, 세상의 가치관, 거짓 복음, 이단의 미혹에 쉽게 넘어갑니다. 믿음의 뿌리가 깊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 신앙은 또한 단단한 말씀을 먹지 못하는 신앙입니다. 히브리서 5장 12절은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다고 책망합니다. 위로의 말씀은 좋아하지만 회개와 순종을 요구하는 말씀은 부담스러워합니다. 축복의 말씀은 아멘하지만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에는 마음을 닫습니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은 듣기 좋은 말씀만 찾지 않습니다. 나를 살리는 말씀이 때로는 아프고, 나를 고치는 말씀이 때로는 단단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childish한 어린 신앙, 곧 유치하고 자기중심적이며 흔들리는 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2.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동시에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린아이 같음은 유치함이 아닙니다. 순수함입니다. 의존입니다. 겸손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물로 받아들이는 믿음입니다. 어린아이는 부모를 찾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손을 붙잡으면 평안해 합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은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하는 믿음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먼저 하나님을 찾고, 길이 막히면 먼저 기도하고, 형편이 어려워도 주님의 손을 놓지 않는 믿음입니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은 또한 말씀 앞에서 부드럽습니다. 아이들은 유연합니다. 몸도 마음도 굳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몸도 굳고 생각도 굳습니다. 신앙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들어도 바뀌지 않고, 은혜를 받아도 삶을 조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 같은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면 즉시 반응합니다. “주님, 제 생각보다 주님의 뜻이 옳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세입니다. 또 어린아이는 작은 것에도 감사합니다. 사탕 하나에도 기뻐하고, 작은 선물에도 웃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이 받아도 감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은혜가 익숙해지고, 축복이 당연해지고, 감사보다 불평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은 작은 은혜에도 감격하는 믿음입니다. 오늘 숨 쉬는 것, 예배드리는 것, 가족이 있는 것, 교회가 있는 것, 말씀을 듣는 것 자체가 은혜임을 아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 같은 믿음은 순수하게 믿는 믿음입니다. 기도하면서도 “정말 될까?” 의심하는 어른의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믿는 마음입니다. 마가복음 10장의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예수님께 무엇을 증명하고 온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안기고 축복받았습니다. 구원은 우리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자격 있는 사람이 차지하는 나라가 아니라 은혜를 어린아이처럼 받아들이는 자에게 주어지는 나라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어린 신앙은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 같은 믿음은 회복해야 합니다. 유치함은 버리고 순수함은 붙들어야 합니다. 미성숙은 버리고 의존은 회복해야 합니다. 자기중심성은 버리고 겸손은 회복해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품에 안으시고 안수하시며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예수님께 나아가는 길을 막는 부모가 아니라, 예수님께 더 가까이 인도하는 믿음의 부모,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