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잘 되는 가정
설교본문 : 에베소서 6장 1절 ~ 4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5년 09월 28일
설교영상 :
설교요약 :
성경은 가정이 첫 번째 믿음을 증명해야 할 자리라고 말씀합니다. 지난 시간 부부가 서로에게 하나님과 예수님을 보여주어야 한다면, 오늘 본문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믿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주 안에서 잘 되는 가정은 성부 하나님 같은 부모와 성자 예수님 같은 자녀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가정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먼 곳에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1. 효도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1,2절)
오늘 본문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다루며 가정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 안에서 바로 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여기서 자녀란 모든 자녀가 아니라 주 안에 있는 자녀(τὰ τέκνα, 타 테크나), 곧 믿는 가정 안의 자녀를 의미합니다. “주 안에서(ἐν Κυρίῳ, 엔 퀴리오)”라는 말처럼, 순종의 영역과 동기는 모두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명령의 순서입니다. 세상은 보통 부모에게 먼저 지침을 주고, 그 뒤에 자녀가 효도하도록 가르칩니다. 그러나 성경은 자녀에게 먼저 명령을 내립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째,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 부모가 아니라 자녀로 태어나며, 그 경험을 잊지 않고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뜻입니다. 둘째, 더 중요한 이유는 효도가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어떻게 했든 상관없이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해야 합니다. 본문에는 부모가 어떻게 희생했는지, 무엇을 주었는지에 대한 조건이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단지 “옳으니라”,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만 말씀합니다. 효도는 감정의 반응이나 보답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명령입니다. 그래서 주 안에 있는 성도에게 반드시 순종해야 할 말씀이 '부모 공경(효도)'입니다. 부모가 내게 상처를 주었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에는 완전한 하나님 아버지를 알기에 말씀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잘 되는 가정은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명령에 순종하고, 부모가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할 때 이루어집니다. 효도는 도덕이나 유교적 도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님들은 하나님의 이 말씀에 아멘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가정이 참으로 잘 되는 가정입니다.
2. 하나님의 축복이 있습니다(3절)
이제 “그런데”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옳지만 쉽지 않습니다. 효도는 명령이니 아멘 했어도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쉬워 보이는 부모의 자녀 사랑조차 때로는 가장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경험합니다. 자녀가 부모를 가장 많이 울립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어렵습니다. 그러니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일은 더욱 어렵습니다. 성경이 왜 “효도하라”를 명령으로 못 박으셨을까요? 쉬운 것은 명령까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숨 잘 쉬어라”는 계명이 없는 것처럼, 부모 공경이 어려우니 명령으로 주신 것입니다. 감정 따라 못하니 명령 따라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그 어려운 것을 순종으로 해낼 때 감동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실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 순종할 때 주시려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이 무엇입니까?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3) 부모가 무엇을 해주었느냐와 무관하게, 명령에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친히 주시는 축복입니다. 순종은 빈손의 모험이 아닙니다. 요한계시록에서 빌라델비아 교회를 보시기 바랍니다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켜…”(계 3:10) “내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니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계 3:8) 말씀을 지키면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십니다. 우리가 말씀을 붙잡으면 하나님이 우리를 붙드시고 열린 문의 축복을 주십니다. 현실은 어렵습니다. 많은 자녀들이 상처를 안고 자랍니다. 부모의 언어, 부부 갈등의 소리조차 자녀에겐 전쟁의 총알과 같습니다. 그래서 효도는 더욱 힘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이니 순종하겠습니다” 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이 준비하신 은혜가 활짝 열립니다. 부모가 못 해준 것을 우리 하나님이 채우십니다. 이것이 주 안에서 효도에 순종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 “잘됨과 장수”의 복입니다.
3. 말씀대로 양육해야 합니다(4절)
이제 우리의 시선을 부모에게 돌립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여기서 ‘노엽게 하다’는 παροργίζετε(파로르기제테)로,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분노를 부채질한다는 뜻입니다. 언제 이런 일이 벌어집니까? 주의 말씀이 아니라 내 생각으로 가르칠 때입니다. 우리의 경험과 지식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의지해 말씀을 제쳐두면 자녀의 마음에는 울분이 쌓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의 철학은 어제와 오늘이 다릅니다. 아침에 한 말이 저녁에 바뀌고, 엄마의 기준과 아빠의 기준이 엇갈리면, 자녀는 무엇을 따라야 할지 혼란스럽고 결국 분노합니다. 반면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5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절대 진리의 원칙은 동일합니다. 변하지 않는 기준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집에서는 현실을 가르친다”며 말씀과 분리하지 말고, 가정에서도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곧 παιδεία καὶ νουθεσία Κυρίου(파이데이아 카이 누데시아 퀴리우), 행동을 훈련하는 훈육과 마음과 이성을 세우는 권면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키울 책임이 있지만 해라할 권리는 없습니다. 이때 자녀는 “우리 부모는 늘 같은 사랑, 같은 기준으로 나를 존중해 준다”는 평안을 누립니다. 부모가 기억하실 것은, 내 자녀는 하나님의 소유요, 우리에게 맡기신 소중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내 계획대로 빚어 “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방식으로 빚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 세상으로 보내는 것이 부모의 소명입니다. 그러니 부모는 하나님 자리에 앉지 말고 무릎 꿇어 하나님께 기도로 여쭈어야 합니다. “주님, 무엇이 옳습니까? 말씀하시면 그대로 키우겠습니다.” 그 겸손과 순종 안에서 하나님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내 자녀를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빚어 가십니다.
적용 : 가정은 우리가 믿음을 가장 먼저 증명해야 할 자리입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감정의 보답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명령이기에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로써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3) 약속해 주셨습니다. 순종할 때 하나님은 열린 문과 보호하심으로 응답하십니다. 부모가 무엇을 해주었느냐와 상관없이, 말씀 때문에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복을 주십니다. 부모는 또한 변하는 내 생각이 아니라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해야 합니다. “주 안에서”라는 말씀은 부모 공경의 제한이 아니라 새로운 동기를 줍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의 저주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무식해도, 가난해도, 신앙이 없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모의 자격과 상관없이 부모 공경은 절대적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그 크신 은혜 때문에 우리는 부모와 자녀, 가족과 화목할 수 있습니다. “주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고, “주 안에서”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잘 되는 가정의 비밀입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이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 작은 천국을 세워 가기를 축복합니다. 이번 추석 명절 가운데 사랑하는 우리 안산중앙교회의 성도님들의 가정마다 주 안에서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에 복 받는 가정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