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하나님이 세우시는 지도자
설교본문 : 사무엘상 13장 11절 ~ 14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5년 06월 08일
설교영상 :
설교요약 :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급한 일이 많습니다. 당장 오늘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순간들, 시간을 미루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은 압박들, 한 번의 선택이 모든 것을 좌우할 것처럼 느껴지는 위기의 자리에 우리는 종종 서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정말 급한 일이, 중요한 일과 같으냐?”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급함을 강조하지만, 하나님이 보시는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오늘 성경은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실패를 통해 진정한 리더, 하나님이 세우시는 지도자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지도자는?
1. 급함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기준입니다.
사울이 왕이 된 지 2년째, 블레셋이 병거 삼만, 마병 육천, 그리고 해변의 모래와 같은 군사를 일으켜 이스라엘을 포위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두려움에 굴, 수풀, 바위틈, 웅덩이에 숨습니다. 어떤 이들은 요단강을 건너 도망갑니다. 남아있는 백성들도 떨며 사울을 바라봅니다. 사울이 의지할 곳은 이제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사무엘 선지자가 약속한 7일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7일이 지나도 사무엘은 오지 않고, 백성은 점점 흩어지고, 적은 가까워지고, 상황은 점점 급박해집니다. 이때 사울은 ‘부득이하여’ 스스로 제사를 드립니다. 원래 제사장은 하나님이 정하신 규례대로만 제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사울의 행동은 ‘급한 위기’ 앞에서 ‘중요한 하나님의 명령’을 내던진 선택이었습니다. 사무엘이 도착해 묻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했습니까?” 사울은 대답합니다. “백성은 흩어지고, 사무엘 당신은 오지 않고, 적은 코앞에 있고, 그래서 부득이하게 번제를 드렸습니다.”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무엘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왕의 나라는 길지 못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삼상 13:13-14)
세상은 우리에게 항상 속삭입니다. “지금 당장!” “서둘러!” “이것 놓치면 모든 걸 잃는다!” 그러나 신앙의 세계에서는 급한 일이 곧 중요한 일이 아님을 분명히 가르칩니다. 사울은 급한 일을 선택했지만, 중요한 것을 잃었습니다. 이 전쟁에서 사울은 이겼지만, 하나님이 그에게 내린 리더십의 영광은 그 순간 이미 사라졌습니다. 중요한 것을 지키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급한 일도, 그 성취마저 헛될 수 있습니다. 전쟁의 승패는 인원이 아니라, 하나님이 손을 들어주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기드온 300명의 모습처럼, 하나님은 적은 사람이라도 승리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순종하는 믿음입니다.
2.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분별해야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급하지만 덜 중요한 일”이 아니라 “급하지 않지만 진짜 중요한 일”에 인생의 에너지를 씁니다. 우리 신앙도 그렇습니다. 건강! 하루쯤 나쁜 음식 먹는다고 바로 망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소홀히 하다 보면, 나중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가정! 바쁜 직장생활에 밀려, 가족과의 시간을 미루다 보면, 언젠가는 관계가 멀어집니다. 믿음과 예배! 오늘 하루 예배 빠진다고 인생이 금방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신앙의 뿌리가 흔들리고 결국 예배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집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 앞에 서는 믿음, 예배, 신앙의 우선순위입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던 총독이었습니다. 그의 목숨이 위협받자 스마야라는 지도자가 성전 ‘외소’(지성소 바로 앞,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숨어 있으라고 제안합니다. “오늘 밤 너를 죽이러 올 것이다, 지금 빨리 숨자!” 하지만 느헤미야는 “나는 제사장이 아니니, 들어갈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합니다. 느헤미야는 급한 상황보다 하나님의 율법, 백성의 신뢰, 영적 리더십의 원칙이 더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진짜 리더는 급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 공동체의 본질,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켜내는 사람입니다. 사울은 급한 위기 앞에서 중요한 명령을 버렸습니다. 반면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엔게디 동굴)에서, 급한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우선했습니다.“나는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자를 내 손으로 해치지 않겠다.” 다윗도 때로 실수하고 죄를 지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을 붙잡았습니다. 하나님은 급한 것에 흔들리지 않고, 중요한 것을 지키는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시는 것입니다.
적용 : ‘급한 것’에 속지 말고 ‘중요한 것’을 쌓아가야 승리하는 삶이 됩니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도 각자 급한 일이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시간을 내셨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본질은 미루지 않고, 중요한 것부터 지키는 삶입니다. 예배를 미루지 마십시오. 미루다 보면 예배의 감격, 은혜, 믿음의 능력을 잃게 됩니다. 기도를 미루지 마십시오. 미루다 보면 어느새 기도의 자리가 사라집니다. 말씀 읽기를 미루지 마십시오. 미루다 보면 말씀의 은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기회를 잃습니다. 복음 전도를 미루지 마십시오. 전도는 신앙을 살아 있게 하는 통로입니다. 전도를 미루면, 말씀과 기도, 예배의 열정도 점차 식어지고 ‘복음의 기쁨’이 내 삶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늘 ‘급하지 않아 보이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뿌리가 되고, 위기 때 나를 살리는 힘이 됩니다. 하나님은 급한 상황에도 중심을 지키는 사람, 중요한 것을 우선하는 사람을 반드시 세우십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이 우리 가정과 일터와 공동체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도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국가와 가정을 위한 특새가 월요일(6/9일)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