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은 작은 배려로부터 시작됩니다
동화책인 <꽃들에게 희망을>은 수많은 독자가 읽고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이 동화에는 거대한 기둥을 기어오르는 한 마리 애벌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애벌레는 먹고 자고 하는 일상적인 삶 외에 그보다 나은 다른 삶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다가 수많은 동료 애벌레들이 향하고 있는 기둥을 발견하고 그곳을 함께 기어오릅니다. 기둥의 정상을 향해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면서 오직 위를 향해 기어오릅니다. 마침내 정상에 다다라서 그 기둥이 애벌레들로 이루어진 경쟁의 기둥, 허상의 기둥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허망해합니다. 그러다가 다른 애벌레를 만나 죽음과 같은 고치의 삶을 살게 되고, 결국 나비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됩니다.
애벌레가 악착같이 ‘애벌레들의 기둥’을 기어오른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삶에 어떤 형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형식에 동참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사니까 ‘나도 그들처럼’ 살려고 생각하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고치가 됨으로써 수많은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가 된 까닭은,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러지 않고 계속 기둥의 정상에 머무르기만을 원했다면 결코 나비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변화도 이와 비슷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이전과 다른 정체성과 가치관을 갖게 됩니다. 비록 우리 몸은 이 땅 위에 살고 있지만, 천국 시민과 하나님 나라 백성의 가치관을 갖고 살게 됩니다. 세상이 주는 영광과 칭찬을 구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인정과 기쁨을 위해 살아가게 됩니다. 내가 만난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계산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며, 기쁜 마음으로 베풀면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변화는 믿음과 함께 다른 사람들을 향한 작은 배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내가 먼저 이해하려 애쓰고, 내가 조금 더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을 때, 참된 믿음은 우리를 지극히 상식적이며 아름다운 사람으로 천천히, 조금씩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작은 배려로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함께 이런 변화를 만들어가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