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목장의 꽃입니다
내 마음이 답답할 때 들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참 다행한 일입니다. 더욱이나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문제를 다 내어 놓고 나눔을 하는 중에 그것으로 함께 기도해 주는 사람이 여럿이나 있다면 그 사람은 믿음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며, 기도 중에 응답을 체험하면 그 사람은 믿음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목장은 바로 이런 곳이어야 합니다. 불신자들이 어느 날 목장에 와 보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따뜻함이 있어 신기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해결할 수 없었던 인생의 무거운 짐을 토해 놓았더니 그것을 기도제목 삼아서 함께 간절히 기도해 주는 그 사랑 안에서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 질 때에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그 신비로움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식상해지거나 점점 재미없게 만드는 누군가가 목장에서 생겨나기도 합니다. 나눔이 재미없어지는 것은 자신의 지식을 자꾸만 자랑하는 사람이 생겨날 때입니다. 어떤 나눔이 나오든 자기의 경험이 아닌 책의 이야기나 남들이 겪었던 지나간 이야기나 심지어 성경구절을 들이 대면서 논리적인 답을 주는 사람이 생겨나면 나눔은 심드렁해지고 똑똑한 사람들만의 자기자랑이 되고 맙니다. 나눔이 재미없어지는 또 하나는 나눔을 장악해 버리는 한 두 사람 때문입니다.
목장의 꽃이어야 할 나눔의 시간에 마치 자신이 대표라도 되는 듯이 혼자서 이야기를 다 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들은 생각하기를 다른 사람이 워낙에 말을 안하니까 내가 할 뿐이고, 다른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니까 그래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내가 조금 더 말을 할 뿐, 나도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안 좋아 한다고 엄청난 착각을 합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셔야 할 것은 목자(녀)는 더 더욱 말을 많이 하시면 안됩니다. 믿음이 성숙한 사람은 말을 하게 하는 사람이지 말을 더 많이 해서는 안됩니다. 목장이든 초원이든 모두가 자신의 말을 할 수 있을 때에 그 모임은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모임이 됩니다. 내가 말을 절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나보다 더 많이 말을 하는 사람이 보이면 됩니다.
이번 새생명축제를 통해 교회에 나오신 분들이 예배에 은혜 받고 목장을 통해 예수님 닮아가는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목자(녀)들이 잘 섬겨주시기 바랍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한승엽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