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입니까, 교사입니까
이번 주일은 '스승의 주일'로 예배드립니다. 우리 교회에서 목양을 담당하고 있는 목자와 교사에게 꼭 있어야 할 중요한 자질 세 가지를 말씀드린다면,
첫 번째는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도전을 주고 이끌어 주는 능력'입니다. 만약 목자와 교사가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람들이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필요한 조언이나 적절한 도전을 주지 못한다면 그건 목자와 교사의 중요한 역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맡은 분들의 영적 상황을 보고 적절하게 도전하고 이끌어 줄 줄 아는 것이 목자와 교사의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도전을 줄 수 있으려면 '상대의 필요를 채우는 섬김'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맡겨진 분들을 섬겨주고 그 사랑의 진심이 전해져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에게 도전을 주고 이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자와 교사가 섬기기만 하고 도전할 줄은 몰라서 맡겨진 이들이 섬김을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목자와 교사의 중요한 두 번째 자질은 이끌어 주고, 필요할 때 도전 할 줄 알지만, 동시에 '기다려 줄 줄 아는 능력'입니다. 사람마다 은혜를 받는 시점이 다르고, 또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때를 기다릴 줄 아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첫 번째 자질이 좋은 사람은 잘 기다려 줄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과 스타일에 맞고 잘 따라오는 사람들을 통해서는 열매를 많이 거두는 편이지만 동시에 잘 따라오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기다려 주지 못해서 결국은 둘 중의 한쪽이 상처를 받게 될 수가 있습니다.
나와 스타일이 다르고 내 마음에 차게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이 목자와 교사가 가져야 하는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목자와 교사의 능력 마지막 세 번째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수용해 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사실 우리가 사람을 변하게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욕심인 것 같습니다. 정말 안 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생 그저 예수님 영접하고, 생명의 삶 하나 들은 것만으로도 큰일을 해준 것 같은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런데 성도들 가운데는 이런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모세가 그의 평생을 두고 늘 탄식했던 것이 변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는 여호수아나 갈렙과 같은 걸출한 제자를 키워냈지만 반면에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은 뒤에서 지도자에 대해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고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해 모두 데리고 가기를 원하십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바로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예수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목자와 교사는 그런 사람에게 안달하고, 실망하고, 화내고 할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를 받아주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을 수용할 때에도 한계는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즉, 이 사람의 변하지 않는 면이 나의 목장 사역, 반목회에 악영향을 계속해서 미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적용하면 목자와 교사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도전하며 이끌 줄 알고, 동시에 기다려 줄줄도 알고', 또 때로는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할 줄도 알지만, 그가 목장의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도록 조절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목자와 교사의 직분은 정말 고도의 리더십과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너무나 귀한 자리입니다. 그래서 목자와 교사는 늘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 전도의 현장'에 있기를 더욱 힘써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아는 목양의 경험치를 키워간다면 우리는 가정과 직장, 그리고 세상 속에서도 리더십이 부족하지 않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점점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