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는 베들레헴의 한 믿음의 가정이 먹고 살려고 이방 지역인 모압 지역에 가서 살다가 남편도 돌아가시고 아들 둘이 다 죽고, 과부들만 덩그러니 남은 그런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역사는 반복이 되는데 오늘 말씀이 시작하는 것을 보면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곧 사사시대에 되어진 일입니다. 그때에 유다 베들레헴의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주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 먹고 살기 힘드니까 보따리 사서 믿음의 본질을 떠나서 이방인 지역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룻기 전체의 이야기는 왕이 없는 사사시대,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시대에 하나님을 떠나 고통을 당하는 한 가정을 샘플로 이 가정이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가, 그리고 다시 믿음으로 축복의 가정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룻기는 성경 66권 중에 에스더와 함께 여성의 이름으로 기록된 두 권의 성경 중에 한 권입니다. 에스더와 룻은 여성으로서 자기 이름으로 성경 66권 속에 들어온 여인입니다. 총 4장으로 되어있고, 85구절로 되어있는데 절반이 넘는 45구절은 대화체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룻기에 대해서 분명히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룻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룻기를 읽으면서 룻기에서 다른 것을 놓치고, 잊어도 이 룻기를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이 룻기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룻이나 나오미나 보아스 같은 주연들도 나오지만, 반면에 주연들을 도와주는 주연 같은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이름이 있는 엘리멜렉이나 말룐, 기룐, 오르바 같은 조연들도 있습니다. 또 룻기에 이름은 소개도 안 하는 아무개 씨(룻 4:1), 베들레헴 아녀자들, 베들레헴 성읍의 장로들도 등장합니다. 이런 수많은 등장 인물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짧지만 아주 은혜롭고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룻기입니다.

 

  그래서 룻기의 진짜 주인공이 누굴까? 하는 질문이 항상 제기됩니다. 보통은 사람들이 룻기의 주인공은 ‘룻’이라고 말합니다. ‘룻기’니까요. 룻의 이름을 땄기 때문에 룻기의 주인공은 ‘룻’ 같습니다. 룻은 아주 중요한 여인입니다. 그런데 룻기를 읽다 보면 룻이 주인공이라는데 약간 회의감이 들게 됩니다. 오히려 룻보다는 보아스가 주인공 같기도 합니다. 성경 전체에서 왕이 없는 시대, 왕을 찾는 시대에 진짜 왕을 찾는 다윗이야기로 마치니까 보아스가 주인공 같기도 합니다. 또 룻기를 읽다보면 나오미가 주인공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분량 면에서 룻기 4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시작과 모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 끝을 장식하는 사람이 나오미입니다. 그래서 룻이 주인공인지, 보아스가 주인공인지, 나오미가 주인공인지 헷갈립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에서 아주 중요하게 보여주시는 것이 룻도 나오미도 보아스도 아니고, 이 모든 이야기를 위에서 앞에서 뒤에서 위에서 이끌고 있으신 진짜 주인공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헤세드’라는 단어가 룻기에서 명시적으로는 세 차례 나옵니다(룻 1:8, 2:20, 3:10). 룻기에서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복을 빌 때 항상 이 '헤세드'가 따라 오는데 ‘선대한다, 은혜를 베푼다’, 그리고 ‘인애, 자비와 사랑을 베푼다’는 단어입니다. ‘헤세드’의 대표적인 의미가 ‘좋다, 선하다, 친절하다, 선함, 인애, 친절, 충성, 긍휼, 인자, 헌신, 희생, 호의...’ 이렇게나 많이 나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좋은 것이 ‘헤세드’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 속에도 헤세드가 포함됩니다. 이렇게 헤세드가 좋은 것이고 아주 중요합니다. 헤세드의 특징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헤세드가 변함이 없는데, 이 헤세드가 우리 속에 역사만 하면 우리 삶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인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보다 더 높이 있는 것이 하나님의 헤세드입니다.

 

적용 : 룻기에서 우리는 '주인공이신 하나님'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룻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헤세드'를 보아야 합니다. 오늘 큰 고난 가운데 있는 나오미의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 헤세드'를 통해서 모든 것이 회복되는 것처럼 우리 성도님들도 이번 '룻기, 하나님의 은혜 시리즈'를 통해 모든 고난 가운데서 다 회복되는 축복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룻기의 말씀을 나눌 때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이 룻기의 말씀을 하나님의 헤세드로 받으시고, 레마의 말씀으로 받으셔서 “지금까지 힘들고 어려웠지만 우리 삶을 여기까지 이끄시고 살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헤세드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전히 문제가 있지만 문제보다 훨씬 더 크신 하나님의 헤세드가 내 삶에 임하시면 우리는 모든 상황 속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헤세드가 우리의 헤세드가 되어져서, 룻기에서 하나님의 헤세드를 받은 나오미가 룻에게 헤세드를 전하고, 룻이 보아스에게 전하고, 룻과 보아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헤세드를 전해서, 베들레헴이 다시 하나님의 헤세드로 회복되어 하나님 앞에 일어나는 것처럼,  하나님의 헤세드가 저와 여러분의 모든 삶 가운데 날마다 부어지고 임하실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