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를 섬기며 이럴 때 행복합니다
우리 교회의 29번째 생일과 창립29주년감사 가을 열매맺는 전교인 특새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동역해주시는 모든 성도님들께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창립감사주일에 드려진 예물은 예배당 유지보수와 예배를 위해 의미 있게 쓰여집니다.
왜 성경적인 교회의 목회가 행복한가?할 때 목회 가운데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새로운 영혼이 교회로 인도되어 구원받는 모습을 볼 때 모든 피곤이 사라지는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주일마다 목자님들과 목장 식구들의 섬김을 받은 분들이 와서 앉아 있습니다. 그 분들 가운데 때로는 아직 마음이 열리지 않은 채 와 있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경계심을 가지고 앉아 있던 분들이 예배를 드리는 동안 얼굴이 풀리고 새생명축제 때 선택의 순간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겠다고 손을 드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합니다.
우리 교회 목회자로 행복함을 느끼는 또 한 가지는 구원받는 것 뿐 아니라 사람들의 변화를 끊임없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 믿는 사람들이 와서 생명의 삶을 통해서 변화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 뿐 아니라 그 후에도 끊임없이 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삶공부로 변화되고, 기도응답으로 변화되고, 사역을 통해 변화됩니다. 그러다 목자로 세워져 가고.. 어떤 사람은 극적인 변화를 보이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교회 생활, 목장 생활을 통해서 천천히 성품이 변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특별히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나이가 들고 신앙생활이 2-30년이 넘어도 계속해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면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또 우리 교회 목회가 좋은 이유는 평신도 사역자가 세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던 사람들이 목자로 세워지고 사명감을 가지고 사역하는 모습을 보면 놀라움이 느껴집니다. 다들 조금도 희생하려 하지 않는 세상에서 희생이 예상되는 길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 원해 선택하고, 쓰임 받아서 감사하다는 모습을 볼 때 행복을 느낍니다.
특히 목양의 현장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평신도들의 모습을 볼 때 놀랍습니다. 정말 변하지 않는 목장 식구들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VIP가 왔다가 목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날 때 ‘내가 뭔가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그래서 이제는 포기하고 내려놓겠다고 하면 어쩌나 싶은데도 불구하고, 다시금 또 목자의 사명을 붙잡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보다도 좋은 것이 우리 교회에서 설교를 듣고 성도님들이 반응하고 변화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적인 교회를 실천하지 않는 교회에서 설교를 할 때 느끼지만, 여간해서 성도님들이 설교에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무슨 얘기를 해도 무덤덤하게 앉아 있습니다. 그런 성도들에게 ‘설교가 좋았다.’ 라는 말이라도 들으려면 설교에 온갖 기교가 들어가야 합니다.
뭔가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어야 하고, 그런 감동적인 스토리, 예화, 문구를 찾아내기 위해서 온갖 힘을 다 쏟아야 합니다. 인기 있는 설교자들의 설교를 보면 매번 저런 예화를 찾는 것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감동적인 설교를 하면 할수록 듣는 귀는 더 높아질 테니 그에 부합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설교가 감동적인 것과 사람이 변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에 가슴이 찡한 어떤 순간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으로 사람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믿음을 실천할 장소가 없고, 신앙생활에 희생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많은 성도님들이 이미 헌신된 삶을 살고 있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설교에 그리 큰 기교가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성경적인 바른 말씀을 전해 드리고, 이렇게 함께 살자고 하면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삶 속에서 애쓰는 모습을 볼 때 감동이 되고 행복을 느낍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한승엽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