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이렇게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아는 선배 목사님이 늦은 밤에 갑자기 시골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찾아뵈러 혼자서 다녀왔습니다. 목사님의 어머니는 연세가 아흔 넷입니다. 지난봄에 한 평생을 같이 지냈던 아버지가 아흔 여덟에 어머니를 두시고 천국에 먼저 가신 후에 한 동안은 엄청난 외로움을 타셨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시는 듯 했다고 합니다. 그 어머니와 늦은 밤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머니의 돈 지갑을 검사(?)했습니다. 선친이 계실 때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홀로 계시기에 혹시나 불편함이 없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두달 전에 지갑을 검사할 때에 있었던 돈이 의외로 많이 없어졌습니다. 어디에 쓰셨는지 자세히 좀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알려 주셔야만 어머니가 필요로 하는 돈을 채워 드릴 수 있으니까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경노당에서 친구들과 종종 짜장면을 시켜 드실 때에 돈을 쓰고, 주일마다 헌금은 얼마나 하는지를 비교적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중에 제직부서의 회원으로서 회비를 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깜놀(?)했다고 합니다. 94세 되신 할머니가 제직부서 회비를 낸다는 것도 의외의 일이었지만 그 회비가 월 27,000원이라는 것에 더 놀랬습니다.
“어머니 연세에 무슨 회비를 그렇게 많이 내세요?”라고 했더니 “아이고, 목사님이 그런 말을 하면 우짜노? 나는 해마다 조금씩 회비를 높여서 여기까지 왔는데 회비를 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 “그래도 어머니, 이 연세에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될 텐에요?” “아니다 내가 일은 못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힘은 되어 주어야지”라고 하셨습니다.
두 가지의 깨달음이 찌릿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어머니는 실천 가능한 것을 해마다 조금씩 높여 왔구나!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해 하시는구나! 94세 할머니의 형편에 꽤 큰돈일 텐데 아까워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감사하는 모습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드릴려고 했던 용돈에다 신사임당을 살짝 더 깔아(?) 드리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합니다.
‘조금씩 더!,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
새해를 시작하면서 저에게도 도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너무 거창한 것을 목표삼지 말고 실천 가능한 것에서 한걸음만 더 내딛으면 어떨까 합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특별새벽기도회에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매서운 추운 날씨였지만 기도의 열기가 뜨거웠고 응답받은 간증이 목장들에 많습니다. 그리고 첫날 인원과 마지막날 인원에 큰 차이가 없었음도 감사한 일입니다.
계속되는 담임목사님 신년축복대심방을 위해서도 각 가정에서 너무나 잘 섬겨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회 사역으로는 1/19-20일 중고등부겨울수련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담임목사님이 인도하실 중고등부수련회 밤기도회가 다음세대에 믿음을 전수하는 청어람의 축복된 현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부터 1월 31일(수)까지 진행되는 15기 다니엘잼프와 초등1,2부 겨울성경학교를 위해서도 교회가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올 한해 우리 모든 중앙가족들이 믿음의 부자, 기도의 부자, 전도자의 축복을 받아 누리시어 사랑하며 섬기는 새해가 다 되시길 원합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한승엽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