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섬김은 이렇게 해보려 합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초기부터 선교와 지역 섬김에 힘써 왔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축복해주신 이유 가운데 한 가지가 규모에 맞게 선교와 지역을 섬기는 일에 항상 힘쓴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의 목회 기간 가운데도 기도하며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보여주시고 허락하시는 만큼 선교와 지역섬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역 섬김을 언급하면 우리 교회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목자(녀), 항존직(준)들이 일이 많은데 교회 리더십이 계승될 때 젊은 목회자가 그 동안 준비한 보따리를 풀어 놓으면 목자(녀), 항존직(준)들이 더 바빠질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해보는 겁니다. 그런데 전혀 더 바빠지지 않으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역 섬김에 대해 간단히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역 섬김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은 절대 지역봉사가 돈만 내는 프로그램처럼 되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역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거나 또는 5년 계획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가 일을 자꾸 만들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가 속한 지역에 필요한 부분이 있고, 이미 우리 성도님들이 그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고, 그래서 그 부분을 교회가 섬길 때 조그맣게 시작해서 영혼구원을 위해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사역이 되는 그런 부분에서부터 서두르지 않고 소규모로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든 시작하면 힘에 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지역 섬김이 이미 바쁜 분들에게 또 다른 사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역을 못 찾고 계신 분들에게 사역의 기회를 넓혀 드리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교회에도 교회개척 초기시절에 주축이 되어 힘껏 사역하셨던 분들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연세가 더 드시면서 사역을 놓으시는 경우가 점점 생기게 될 것이고, 교회 내에서 보다 젊은 분들을 세우려는 좋은 의도를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런 분들이 지역 섬김의 사역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어서 균형 있는 사역의 재배치가 시간을 가지고 일어나도록 하고 싶습 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몇 년간은 지금까지처럼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금 섬기고 계시는 사역의 자리를 계속해서 잘 섬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섬김은 가능하면 교회 이름을 앞세우지 않고 했으면 합니다. 교회가 이웃 사랑을 가장 많이 실천하면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선행과 함께 꼭 전도의 목적을 너무 강조하여서 목적이 있는 선행이라는 강한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회가 성도들이 낸 헌금을 사용할 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의미있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도 앞으로 하나님이 점점 좋은 여건을 허락하시는 만큼 이웃사랑을 온전히 실천하는 지역 섬김도 규모에 맞게 점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성경적인 교회가 보다 잘 정착되고 실천될 때에 평상시 생활에서 VIP 섬김에 우리 성도님들이 더욱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섬김을 오해받지 않고 영혼구원을 위해 효과적으로 잘 섬기실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성경적인 교회를 통해 앞으로 점점 더 예수님을 닮아가는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섬김으로 또 다른 차원으로 지역을 잘 섬기고 우리 소중한 성도님들이 더욱 행복하고 만족하는 신앙생활 누리시길 기대해 봅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지역의 소외계층과 미자립교회들을 섬기기 위한 쌀을 강단 위에 모으고 있습니다. 한해동안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동참하시는 분들마다 하늘 상급 높아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한승엽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