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목녀 모임 시간에 이렇게 해보려 합니다
우리 교회는 매 주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목자(녀)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제가 2시까지 목자(녀)에게 당면한 교회 사역에 대해 말씀해 드리고 목자(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입니다. 둘째 주는 재직성장보고회와 재정보고가 있기 때문에 20분 쯤 더 소요되기도 합니다. 목사님 시간이 마친 후에는 초원모임을 각 장소에서 3시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목자(녀)들이 목장 사역에 많은 수고와 섬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목자 모임은 할 수 있는 한 즐겁고 자유롭게 웃으면서 하자는 마음이 있고 큰 부담 없이 모든 목자(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잘 참석하고 계시지만 목자(녀)를 위한 시간인데 참여율이 시원찮을 때, 뒷자리에 몰려 앉아 있을 때, 잘 집중하지 않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을 때는 목회자가 한 주간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목자(녀) 모임 시간이 더욱 좋은 시간들로 채워질 수 있도록 간단한 몇 가지를 실천해보고자 합니다.
1. 우선 모이는 장소를 지층 소예배실에서 1층 작은도서관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1층 리모델링 공사 후 1층 작은도서관이 더욱 쾌적하고 모임을 하기 좋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행여 목자(녀)가 아닌 성도들이 교제할 공간을 빼앗는 것이 아닌가 해서 그 시간에 몇 주간 작은도서관을 살펴보았더니 이 시간에는 청년들은 4부 예배를 드리고, 10명 내외의 인원이 작은도서관에 남아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이 시간에 교제를 원하는 분들은 작은도서관 입구 쪽 테이블이나 새가족실에서 교제를 해주시면 목자모임을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또 하나는 목자 목녀가 ‘칭찬합니다’와 목자 목녀의 ‘나의 목장 사역 원칙’이란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칭찬합니다’는 교회 성도님들 가운데 묵묵히 교회를 아름답게 섬기는 모습을 목자(녀)들이 서로 공유하고 그분을 뵙게 되면 적극적으로 격려해드리고 그분의 섬김에 대한 교회의 감사함을 느끼게 하자는 데 취지가 있습니다. 또 ‘나의 목장 사역 원칙’은 말 그대로 목자나 목녀가 섬기는 내 목장에서의 나의 목양을 위한 좋은 원칙을 목자 목녀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매주 3-5분 정도씩 발표하는 목자, 목녀의 발표를 지속적으로 잘 들어보게 되면, 참 유익하고 탁월한 아이디어와 참 감사한 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목장별로 매주 돌아가며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목자 목녀도 많이 배우고, 특히 신임 목자부부는 배우고 적용할 게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나왔던 목장 사역의 원칙 가운데 독특했던 몇 가지 팁들을 정리해보면,
① 목장 모임 끝난 후 수고 했다며 목녀 안아주기
② 목장 모임 있는 날은 목녀가 목자에게 태클 걸지 않기
③ 목장 당일 날은 모임 전 20분간 목장만을 위해 기도하기
④ 목장 끝나고 목원들을 배웅할 때 주차장까지 내려가서 배웅하기
⑤ 목녀가 목장 끝난 후 목자를 칭찬해주기... 이런 것들입니다.
언뜻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사역을 해보고 목장 사역의 소중함을 알게 된 사람은 공감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따뜻하게 해주고, 목자 목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들입니다. 이렇게 매주 발표하다 보면 서로가 함께 예수님을 닮아가고 성장해 가는 것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목자 부부가 발표했던 내용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다른 목장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의 목자모임 시간을 더욱 소중하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잘 만들어가보고 싶습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한승엽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