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중앙교회 후임,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의 후임 결정은 교단 헌법을 준수하여 당회의 결의를 거쳐서 이번 9월 교회적으로(재직성장보고회+공동의회) 결의가 이루어졌습니다(결의사항 : 한기섭 목사 원로목사로 추대, 한승엽 목사 2대 담임목사로 위임).
저는 우리 교회를 1989년에 지하상가에서 개척할 때부터 담임목사의 자녀로 지난 27년간 늘 우리 교회와 마음으로 함께 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신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우리교회의 후임의 가능성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살아올 수 없었던 지난 19년의 시간들이었습니다. 후임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제 생각을 가족들에게나 교회 앞에서 공적으로 밝힐 수 있는 기회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 기회를 통해서 제 입장을 밝혀볼까 합니다.
① 제가 사역자로 설교를 하기 시작한 것은 군대 복무 중 군종사역 때부터였습니다(21세). 군복무 후 타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5년 간 열심히 사역하고 2005년에 우리 교회에 교역자로 부임하면서 지난 11년 동안 ‘어떻게 담임목사님을 잘 보필할까’와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에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면서 애써왔습니다.
② 사실 우리교회의 담임목사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직분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목회는 100명 규모의 교회를 300명 규모의 교회로 키워가는 과정이 목사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고들 합니다. 그 이상이 되면 이젠 목회가 어떤 사람들 관계와 운영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집니다. 제가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올 때까지 하나님께서 담임목사님을 통해 만들어 놓으신 좋은 교회라서 어떤 후임이든 2대 담임목사는 조금이라도 기운다면 모든 화살이 그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님들이 저에게 많은 호의를 베풀어주고 계시고 앞서 계신 분들의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없다고 믿지만, 지금까지 담임목사님과 함께 해 오신 교회 직분자들은 담임목사님이 일선에 계실 때와 비교할 때 최근 몇 년간 자신의 헌신의 깊이가 예전에 비해서는 얕아져 왔음을 느끼실 것입니다.
③ 목회를 열심히 해서 우리 교회를 발전시켜야 하고 담임목사님이 지금까지 해 오신 사역들을 계승해서 가능한 동일하게 해내야 하는 목회 환경 속에서 저는 우리 교회의 후임이 되는 사람은 누구라도 결코 편안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또 저의 목회 스타일이 담임목사님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성도님들이 가질 불안도 다소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 목회 스타일의 차이는 목회철학의 차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연배의 차이로 여겨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리 교회의 목회 철학은 제가 모두 공감하고 있으며, 담임목사님과 함께 앞으로도 동일하게 지켜갈 소중한 저의 목회철학이기도 합니다.
④ 사실 저도 그동안 후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참 많은 망설임과 목회적 고민을 해왔습니다. 물론 이제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의 더욱 행복한 미래를 향해 열심히 뛰어야 하는 선수로서 그런 망설임과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도 알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제 제 삶은 제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가장 잘 아시고 가장 사랑하시며, 또 저를 가장 잘 아시고 가장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셔서 남은 목회의 시간들을 제가 사랑하는 우리 교회를 위해 담임목사로 섬길 수 있도록 맡겨주셨다고 믿고 2대 담임목사의 직분을 수행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우리 교회를 위해 열정으로 제가 드릴 수 있는 헌신과 충성을 다할 것이며 우리 교회가 더 좋은 교회, 위대한 교회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안산중앙교회의 후임으로서 저의 목회철학은 설립자이신 한기섭 목사님과 동일할 것이며, 목회의 비전은 소중한 우리 성도님들이 신앙생활 가운데 더 웃는 모습이 많아지고, 영혼의 양식을 더 풍성히 공급받으며, 더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하나님을 향한 영적 움직임에 힘쓰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우리 교회 후임으로서 제가 가지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부족한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해 앞으로도 따뜻한 격려와 더 많은 사랑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한승엽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