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슬기로운 신앙생활
설교본문 : 마태복음 25장 1 ~ 13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6년 10월 04일
설교영상 :
설교요약 :
선물을 줄 때 "포장은 선물의 완성"이라고 말합니다. 정성껏 고른 내용물과 마음, 그리고 시간이 잘 담겨 포장될 때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 기쁨이 됩니다. 신앙생활에도 겉으로 보이는 포장과 속에 담긴 내용물이 있습니다. 겉과 속이 함께 가면 가장 좋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본질이 확실한 신앙이 슬기로운 신앙입니다. 성경은 구원이 우리의 행위나 혈통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엡 2:8). 거듭남과 새 생명의 출발은 하나님의 은혜여야 합니다. 여기에 내 노력이나 "우리 부모님이 장로님이다" 하는 혈통을 섞기 시작하면 출발이 달라지고, 출발이 다르면 끝도 달라집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마 25:1)에 비유하셨습니다. 신랑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은 교회입니다. 열 명 모두 등을 들었고 똑같이 기다렸지만, 다섯은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다섯은 닫힌 문 밖에 남았습니다.
슬기로운 신앙생활은?
1. 슬기로운 성도는 '기름'이 있어야 합니다
차이는 기름이었습니다.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마 25:3-4). 기름은 성령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며, 주님과 나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이자 소통입니다. 직분을 받고 봉사하고 신앙의 연수가 쌓여도 기름이 없으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10년, 20년 하고도 "예수 믿는다면서 왜 그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사데 교회도 겉으로는 그럴싸했지만 '죽은 자로다'(계 3:1)라는 책망을 들었습니다.
말씀이 내 생각과 감정, 의지에만 머물면 컨디션에 따라 흔들리고 핑계와 변명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들어오면 환경과 상황을 넘어 하나님과 연결됩니다. 날마다 창문을 닦고 성실하게 출근하던 등대지기도 폭풍우 치는 밤에 기름이 없어 불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차도 기름이 없으면 값비싼 의자일 뿐입니다. 생명이 없으면 사명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법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주님과 동행하며, 삶이 변화됩니다. 생명이 들어온 사람은 말과 발과 삶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하면 존재가 바뀌듯, 신앙생활은 그런 혼인 예식과 같습니다.
2. 그 기름은 내가 지금 준비해야 합니다
미련한 처녀들은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마 25:8)고 했지만, 슬기로운 처녀들은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마 25:9)고 답했습니다. 기름은 빌려 쓰거나 꾸어 쓸 수 없습니다. 부부의 속사정을 하나님만 아시듯,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요 1:13)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는 자녀만 있고 손주는 없다"고 합니다. 누가 대신 봉사하고, 대신 전도하고, 대신 기도해 주기를 바라는 신앙으로는 신랑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4부 예배에서 청년, 청소년들과 "우리 교회는 부모님 교회냐, 너희 교회냐"를 나누듯, 부모님의 교회가 아니라 내 교회, 내 복음, 내 사명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문은 닫혔고, 주님은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마 25:12) 하셨습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인격적인 관계를 뜻합니다. 치매로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를 날마다 찾아가며 "내가 아내를 알지 않느냐"고 말한 할아버지처럼, 보이지 않는 의자 뒷면까지 정성껏 고치며 "내가 알잖아"라고 말한 사람처럼, 우리의 신앙은 사람의 눈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해야 합니다.
결단에는 언제, 무엇을, 누구에게, 어디서가 들어가야 합니다. 물을 마시겠다고 마음만 먹고 마시지 않으면 마신 것이 아니듯, 결단 없는 적용은 삶을 바꾸지 못합니다. 말씀을 듣고 "좋은 말씀이었다"로 끝내는 사람과 "이번 주에 이렇게 하겠다"고 실천하는 사람은 결국 큰 차이가 납니다. 남편의 "황금, 소금, 적금"에 아내가 "현금, 지금, 입금"으로 답했듯이, 중요한 것은 '지금'입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오늘 내 안에 성령의 기름을 가득 채워, 신랑 되신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