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주께서 붙드신 그 자리
설교본문 : 사무엘상 22장 1 ~ 4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6년 08월 02일
설교영상 :
설교요약 :
오늘 함께 읽으신 본문 앞의 사무엘상 21장은 다윗의 인생에서 가장 지우고 싶었던 비참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살기 위해 가드 왕 아기스 앞에서 침을 흘리며 미친 척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서 다윗은 다시 하나님을 기억해 냈고, 기도로 부르짖어 살아나왔습니다(시편 34편). 그렇게 위기를 넘긴 다윗의 눈앞에 이제 새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 주님께서 예비하신 그 자리"는 과연 어떤 곳인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공동체를 세우는 자리입니다 (아둘람 공동체)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삼상 22:1) 다윗이 아둘람 굴로 도망했을 때, 놀랍게도 그를 인정하지 않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안이 그에게 찾아옵니다. 다윗은 사무엘이 기름 부으러 왔을 때도, 골리앗 앞에 섰을 때도 가족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무시당하던 인생이었습니다. 이것은 요셉의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눈치가 없어 형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노예로 팔렸던 요셉은,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아버지를 위해 70일간의 이집트 국장을 치를 만큼 모두에게 인정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듯, 하나님이 만지시면 맹물 같고 인정받지 못하던 인생도 포도주처럼 향기로운 인생으로 변화될 줄 믿습니다. 아둘람 굴에는 가족뿐만 아니라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 약 400명이 모여들었습니다.
- 사울의 공동체(삼상 14:52): 힘세고 용감한 자, 유능한 자들만 모인 곳입니다.
- 다윗의 공동체: 상처 입고, 무능하고, 세상에서 밀려난 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리 교회는 어떤 공동체가 되어야 할까요? 우리는 내심 '사울 공동체'처럼 사회적으로 괜찮고 유능한 사람들이 오기를 바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미련하고 약한 자들을 택하사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고전 1:26-29). 아무리 부족하고 깨진 독 같은 인생이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덮이면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줄 믿습니다.
2.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는 자리입니다
상처 입은 장정 400명, 가족까지 합치면 1,000명 가까운 인원이 모였습니다. 당장 무엇을 먹고 살아야 했을까요?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다윗 공동체가 굶주렸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먹이시고 공급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40년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애굽 직후 바로 만나가 내린 것이 아닙니다. 출애굽 후 정확히 한 달이 지난 2월 15일, 그들이 애굽에서 바리바리 싸 들고 온 '자기 식량'이 다 떨어져서 원망할 때 (출 16:2-4), 비로소 하늘에서 만나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영원한 양식을 준비하고 계셨지만, 백성들이 자기 손에 쥔 유한한 양식을 의지하는 동안에는 기다리셨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섬기고 예배를 결단할 때 "5년만 돈 벌고 제대로 믿겠습니다." "돈 얼마만큼만 더 모으고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마음만 불안해지는 '한 달 치 양식'을 의지하는 헛된 수고입니다. 내가 준비한 한 달 치 양식을 내려놓을 때, 다함이 없는 하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3. 주님이 뜻하신 그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다윗은 회복되어 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인간적인 방법을 병행했습니다. 증조모 룻의 혈통을 의지해 모압 왕에게 피신한 것입니다 (삼상 22:3-4). 그러나 하나님은 선지자 갓을 보내어 분명한 뜻을 전하십니다. "너는 이 요새에 있지 말고 떠나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 (삼상 22:5) 하나님은 주의 종을 통해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정확히 짚어주십니다. 여러분, 우리는 아무 곳이나 가면 안 됩니다. 직장을 옮길 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물어야 합니다. 천 피스짜리 퍼즐을 맞춘 적이 있습니다. 이틀을 꼬박 맞췄는데 마지막 세 조각이 비어 있었습니다. 997조각(99.7%)이 있어도, 있어야 할 그 세 조각이 없으니 전체 그림이 흉해졌습니다. 더 중요한 조각도, 덜 중요한 조각도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퍼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한 조각입니다.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내가 없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서운하시겠습니까? 무리하게 힘을 주어 엉뚱한 곳에 나를 우겨 넣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체 그림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용 : 다윗이 있어야 할 자리는 화려한 왕궁이나 안전한 이방 땅이 아니라, 하나님이 명하신 '유다 땅'이었습니다. 이 땅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시고,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등을 통해 주께서 붙드신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였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입니까? 우리의 인생을 향한 주님의 뜻을 구하며 함께 이 찬양을 올려 드리기 원합니다.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라,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 서리라.
나의 가고 서는 것 주님 뜻에 있으니,
오 주님 나를 이끄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