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감사할 수 있는 이유
설교본문 : 시편 103편 1절 ~ 2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5년 11월 02일
설교영상 :
설교요약 :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절기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말씀을 전합니다. 추수의 기쁨은 단순히 곡식의 풍성함 때문이 아니라, 한 해 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다윗은 젊은 날의 승리가 아니라, 인생의 굴곡을 통과한 후 노년의 고백으로 시편 103편을 남깁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1. 하나님이 베푸신 것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시 103:2)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그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해석을 바꾸었습니다. 다윗은 젊은 날의 왕궁이 아니라, 인생의 끝자락에서 이 찬양을 불렀습니다. 그의 인생에는 감사보다는 원망할 일이 더 많았습니다. 부모에게도 인정받지 못했고, 사울에게 쫓겨 10년을 광야에서 도망자처럼 살았고, 아들은 반역을 일으켜 아버지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마지막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왜일까요?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내 삶 속에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잃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감사는 믿음의 결단이고, 중심이고, 태도이며, 소망입니다. 감사는 ‘감사할 일이 많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기억을 보존하기 때문에 흘러나옵니다. 같은 사건도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따라 원망이 되거나 감사가 됩니다. 광야의 배고픔을 붙들면 원망이지만, 그때 하나님이 먹여주신 만나를 기억하면 너무나 감사한 것입니다.
2. 우리는 무엇을 감사합니까? (시 103:3–5)
(1) 죄 용서입니다 (시 103:3) : “그가 내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구원은 과거의 완료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는 정죄에서 의로 옮겨졌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은혜 하나만으로도 평생 감사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구원은 시작점일 뿐 아니라, 모든 감사의 뿌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죄가 사해지고, 죄인이 의인으로 바뀐 사건이 감사의 근원입니다.
(2) 인자와 긍휼입니다 (시 103:4; 애 3:22; 시 103:7–14) :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애 3:22). 다윗은 하나님의 성품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멀리 옮기셨으며…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시 103:8–14). 헤세드(인자)는 언약적 사랑, 긍휼은 우리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죄의 무게보다 은혜의 인내를 더 크게 하셨고, 우리의 실패보다 관계(언약)를 더 두텁게 붙드십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무너지지 않고 예배 자리에 있습니다.
(3) 좋은 것으로 만족케 하십니다 (시 103:5) :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여기의 ‘좋은 것(טוֹב, 토브)’의 절정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이 내 안에 거하실 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가 현실이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공급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필요한 것을 가장 선하게 채우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 만족하고, 그분 안에서 필요를 누립니다. 가장 좋은 선물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면 이미 충만한 것입니다.
(4) 날마다 새롭게 하십니다 (시 103:5; 고후 4:16) :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바울도 고백합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복음은 ‘어제의 나’를 붙드는 신념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다시 빚는 능력입니다. 환경이 늙어가도 속사람은 독수리의 날개침처럼 방향·힘·높이를 새로 부여받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오늘이 가장 새롭고, 내일이 더 소망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한 번만 새롭게 하신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빚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낡아지지만, 성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워집니다.
적용 : 사랑하는 여러분, 추수감사절에 성경대로 절기를 지킴으로 약속대로 축복받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추수감사절에 우리는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고, 그 은혜를 누리고, 나누고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고백하고, 간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이 고백이 오늘 우리의 찬송이 되고, 그 찬송이 내일의 감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믿음으로 “해석을 잘해야” 합니다. 다윗의 송축은 두 기둥 위에 섭니다. 첫째, 기억입니다.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않는 것. 둘째, 해석입니다. 현실을 복음으로 받아 진리 가운데 행하는 것입니다(성경적인 행복). 과거는 구원의 사실로, 현재는 인자와 긍휼로, 필요는 좋은 것으로 만족케 하심으로, 미래는 날마다 새롭게 하심으로 해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의 입술과 삶은 이것을 선포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 1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