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은혜와 평강이 있을지어다
설교본문 : 에베소서 1장 1절 ~ 2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5년 07월 27일
설교요약 :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부터 우리는 에베소서를 함께 살펴보며 신앙의 가장 본질적인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합니다. 가끔 우리 삶은 마치 슬럼프에 빠진 연기자나 운동선수 같을 때가 있습니다. 한때는 너무나 자연스럽던 일이 갑자기 어렵고 어색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고수들은 어떻게 극복할까요? 바로 기본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발음, 발성, 호흡이라는 기본을 잡습니다. ABCD가 영어의 기본이듯, 가나다라가 한글의 기본이듯, 삶의 본질을 다시 붙잡는 것입니다.
성도가 은혜와 평강 가운데 행하려면,
1.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엡 1:1)
목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수없이 읽고 목회를 고민하지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저는 책을 덮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갑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인생의 교과서이기 때문입니다. 수능 만점자들에게 공부법을 물으면 모두 '교과서 위주'로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신앙생활도 참고서보다 성경을 붙잡아야 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 성도 여러분, 혹시 신앙생활 하면서 내가 정말 성도인지, 교회가 무엇인지, 매일 살고 있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없으십니까? 분명 매일 교회를 오는데도, 세상에서 성도답게 살고 있는데도 왜 이렇게 답답하고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면, 바로 이때 우리가 펴야 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에베소서입니다. 에베소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장에서 3장까지는 성도와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4장에서 6장까지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에베소서를 묵상하면서 제 마음속에 떠오른 세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성도', '교회',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미 우리는 성도이고 교회이고,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돌아가야 할까요? 성도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교회가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목적을 놓쳐버렸다면 다시 돌아가서 붙잡아야 합니다. 가끔 성도들을 만나면 놀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빼앗긴 것 같은데도 얼굴이 평안합니다. "하나님이 그래도 이건 안 가져가셨어요, 은혜죠. 하나님이 지금까지 붙잡아주셨으니 평강합니다." 그렇게 고백하는 성도들을 보며 저는 확신합니다. 마귀가 다 빼앗아 가도 은혜와 평강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은혜와 평강은 성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갑니다. 우리가 얼마나 깊은 어둠에 있든, 아무리 낮아져 있든, 하나님은 그곳까지 은혜와 평강을 보내십니다. 필립 얀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아무리 깊이 가라앉아도 거기까지 찾아온다. 그리고 그 자리에 두지 않고 새로운 고지로 이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세상 속에서 누려야 할 최고의 선물이 바로 이 은혜와 평강입니다.
2. 은평을 누려야 합니다. (엡 1:2)
이제 우리가 에베소서를 시작하며 만나게 되는 첫 번째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은혜와 평강’이라는 놀라운 선물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를 감옥에서 썼습니다. 로마에서 첫 번째로 감옥에 갇혔을 때 바울은 네 권의 옥중서신,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썼습니다. 감옥 안은 절망의 장소인데, 바울은 이 편지를 통해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귀한 두 가지 선물을 보냅니다. 바로 은혜와 평강입니다. 1절에서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우리는 '성도'라는 말을 가볍게 여기고 직분이 없는 초신자 정도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도는 가장 위대한 신분입니다. 장로, 집사, 권사는 직분일 뿐이고 성도는 우리의 영원한 정체성입니다. 성도 되는 것은 쉽지만 성도답게 사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아빠가 되는 건 쉬워도 아빠답게 사는 건 어렵고, 엄마가 되는 건 쉬워도 엄마답게 사는 건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두 가지 정관사 카드를 주머니에 넣고 살아갑니다. 교회에서는 신실한 성도 카드, 세상에서는 적당히 타협하는 카드로 살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합니다. 성도는 늘 한 가지 정관사 카드만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신실한 성도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갈 때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공격하고 흔들고 삼키려 하지만, 살아 있는 물고기는 아무리 바닷물에 있어도 짠물이 들어오지 않듯, 살아 있는 성도는 세상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은 왜 이토록 어두워지고 썩어가는 걸까요? 바로 소금이 부족해서입니다. 바닷물 속 3.5% 소금이 바다를 썩지 않게 하듯, 성도는 세상 속 3.5%의 소금입니다. 세상을 막아내고 변하게 만드는 존재가 바로 우리 성도입니다. 아무리 거센 파도가 쳐도 바닷속 고래를 삼킬 수 없듯, 세상은 결코 성도를 삼킬 수 없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담대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실 때 절대 빈손으로 보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시며 양손에 놀라운 두 가지 선물을 들려주십니다. 바로 은혜와 평강입니다. 세상에서 승리하는 성도에게 이보다 큰 선물은 없습니다.
적용 : 바울은 감옥에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한 번도 감옥 안에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나는 언제나 주님 안에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은 이것을 옥중서신이라 하지만, 바울은 '주중서신'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감옥 안에서도 주님 안에 있었고, 그래서 은혜와 평강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세상 속에서 승리하려면 매일 이 은혜와 평강을 붙잡아야 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마무리할 때 이렇게 기도합시다. "하나님, 오늘도 내 안의 은혜와 평강을 빼앗기지 않게 하옵소서." 직장과 가정, 학교와 세상 한복판에서 신실한 성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고 고백하십시오. 성도 여러분, 세상 속에서 이 은혜와 평강을 나누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자리를 떠날 때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주 안에 있는 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 안에 있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